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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휠체어 엄마와 아이 둘의 '사이판 한달 살기'-⑦

관리자 2023년 08월 30일 14:39 조회 166

휠체어를 타고 여행하는 내가 이번 사이판 여행, 사이판 한달살기에서 유용했던 '휠체어 여행 TIP'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 사이판 장애인 콜택시

먼저, 양발 장애 핸드컨트롤 차량 렌터카를 예약을 했음에도 실제 차가 없어서 거의 5일을 허비했지만, 반면에 사이판 장애인 콜택시 정보를 알게 되었다. 렌터카가 바로 안된 덕분, 무엇보다 게하 사장님 덕분이다.

​게하 사장님이 직접 종이 신청서를 받아오셨다. 자필로 작성해서 또 직접 가서 제출해야 한단다. 신청서가 승인이 되고 나면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을 하기 위해서는 꼭 1~2일 전에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나도 영어가 아주 원활하지 않으니 전화 예약이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어찌 해야하면 했을 것이다.

사이판 장애인 콜택시 신청서. ⓒ 박혜정
사이판 장애인 콜택시 신청서. ⓒ 박혜정
사이판 장애인 콜택시 차량. ⓒ 박혜정
사이판 장애인 콜택시 차량. ⓒ 박혜정
이용 요금은 여기 물가를 감안하면 거의 무료나 다름없다. 보통 택시 요금이 짧은 거리라도 10$부터인데, 이 장애인 콜택시는 사이판 어디든 One-way 편도에 3$ (추가 1인 요금 1$)이니 정말 저렴했다. 이용 시간은 평일은 오전 6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주말은 저녁 8시까지였다.

​분명히 관광객이어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렌터카가 5일 만에 나왔기에 나도 실제 이용을 해보지는 못했다. 신청서만 머리 싸매고 작성했다.

 

* 렌터카 장애인 주차증 임시 발급

다음은 장애인 렌터카가 되고 나니 주차를 하고, 휠체어를 싣고 내리거나 차에 타고 내릴 때 공간이 넓은 장애인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장애인 주차 공간에 차를 주차하려면 장애인 주차증이 꼭 있어야 한다.

​6년 전, 미국 본토로 37일간 여행했을때 장애인 주차증을 발급받으려고 해봤었다. 의사 진단서 있어야 하고 도대체 복잡해서 안되었다. 그래도 그때는 남편이 있었기에 내가 먼저 내리고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장애인 주차증 발급을 포기했었다.

​이번에는 혼자 애들을 데리고 다녀야 해서 꼭 필요했다. 바쁜 게하 사장님께 또 부탁하기가 미안해서 혼자 경찰서 가서 얘기해보고 부딪혀보자 싶었다. 월요일 아침 애들을 학교에 등교시키고, 경찰서로 갔다.

사이판 경찰서 모습. ⓒ 박혜정
사이판 경찰서 모습. ⓒ 박혜정
우앗! 경찰서에 도착한 딱~ 그때 게하 사장님이 전화가 왔다. 텔레파시가 통한 듯 게하 사장님이 나의 장주 마크 때문에 경찰서에 오셨다는 거다! 정말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가 있는 게하 사장님이시다. 나혼자 무턱대고 갔으면 되지도 않았을 것 같다. 게하 사장님께서는 이리 저리 전화 몇 통을 하시고, 사무실에 들어갔다 나오시더니 금방 해결이 되었다.

​휴대폰 사진으로 찍어놨던 장애인 증명서를 파파고로 번역해서 출력한뒤, 운전석 유리 한 쪽에 놓아두면 된다고 했다. 사이판도 원칙은 의사 진단서 등이 있어야 제대로 된 장주 마크 발급이 가능하지만, 한달 살기인데다 휠체어를 타는게 분명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허용해 주는 거라고 했다. 미국 본토는 이게 안되서 아쉽지만, 점점 개선되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다행히 순탄하게 장애인 주차 문제도 해결을 했다!

사이판은 다행히 렌터카에 장애인 증명서를 영문 번역 후, 프린트해서 올려 놓으면 되었다. ⓒ 박혜정
사이판은 다행히 렌터카에 장애인 증명서를 영문 번역 후, 프린트해서 올려 놓으면 되었다. ⓒ 박혜정
* 승용차에 수동 휠체어 싣는 방법

나는 3년 전에 카니발 차량에 수동 휠체어를 싣는 크레인과 높낮이 전동 시트를 장착한 뒤로, 휠체어를 차에 아래 동영상처럼 힘들게 싣지 않았다. 3년 전에는 당시 탔던 YF소나타에 요령이 워낙 있었기에 별로 힘들지 않고 싣곤 했다. 

참고로 결혼 전에는 아래 영상처럼 싣는데 뒷좌석에 넣고 다녔지만, 현혜가 생기고 뒷자리에 앉으면서 조수석에 싣게 되었다.


 

장애인 렌터카에 수동 휠체어 싣기. ⓒ 박혜정
장애인 렌터카에 수동 휠체어 싣기. ⓒ 박혜정
하지만 오랜만에 휠을 차에 싣는데다 이번 마쯔다6는 소나타 급의 중형차임에도 차 문 크기가 다른건지, 내가 근력이 떨어지고 나이가 들어서인지, 온 팔에 멍이 들고 팔꿈치도 삐끗해 버렸다.

​내가 그리 잘 싣는 것도 아니고, 각자 편한 방법으로 요령을 터득하셔서 하시면 된다. 더구나 요즘은 이렇게 혼자 힘들게 싣는 분이 잘 없긴 하지만, 혹시나 도움이 되실 분이 있을까 해서 위 동영상을 올린다.

* 사이판 관광지, 휠체어 갈 수 있을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사이판도 미국령, 미국이 맞지만, 엄청 시골같은 작은 섬이라서 도로나 건물, 시설이 낡고 오래되어서 정말 좋지 못하다.

​법으로 규정되어 있어서 관공서나 공공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상점이나 마트에 장애인 주차장과 입구 경사로는 다 있다. 물론 일반 주택이나 작은 빌라, 게스트하우스에는 없는 곳도 있다. 어쨌든 건물에는 웬만하면 다 휠체어가 갈 수 있지만, 여행을 와서 건물 투어를 할건 아니지 않은가?

사이판 가라판 시내 건물 모습. ⓒ 박혜정
사이판 가라판 시내 건물 모습. ⓒ 박혜정
사이판에 가볼만 한 곳들을 검색해 보면, 마나가하 섬, 그로토, 만세절벽, 새섬 전망대 등이 나오는데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마나가하 섬은 도움을 받아 배를 타고 가긴 가지만, 멋진 모래 해변에서 휠체어 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그로토도 107계단을 내려가야 하고, 휠체어 타고는 접근이 불가했다. 새섬 전망대에서도 계단만 있어서 갈 수 없었다.

​여행을 하며 이런 곳 저런 곳을 많이 다니다 보니 나는 마음을 비웠다. 휠체어 타고 갈 수 있으면 어떻게든 가지만, 갈 수 없다면 현혜에게 잘 구경하며 엄마한테 보여줄 멋진 사진 많이 찍어오라고 부탁한다.

휠체어 접근이 힘든 사이판 만세 절벽, 새섬 전망대. ⓒ 박혜정
휠체어 접근이 힘든 사이판 만세 절벽, 새섬 전망대. ⓒ 박혜정
사이판 관광지는 휠체어가 갈 수 없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어떤 식으로든 행복한 추억을 가져다 주니까 말이다.

​소소한 정보가 혹시나 휠체어 타고 사이판을 여행하시려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사이판 슈가덕 비치의 황홀한 선셋. ⓒ 박혜정
사이판 슈가덕 비치의 황홀한 선셋. ⓒ 박혜정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