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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호칭을 생각해 본다
관리자
2020년 02월 12일 11:07
조회
830
‘장애인’의 호칭을 생각해 본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2-10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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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아닌 장애를 가진 사람의 문구. ⓒ최순자
“과연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가. 성한 이들의 편견이 곧 ‘장애’ 아닐까? 그런 성한 이들이 ‘비정상’ 아닐까?(김녕, 인권 생각)” 어느 날 가족이 읽다 둔 책을 훑어보다 발견한 밑줄 그어진 문장이다.
장애인은 영어로 ‘능력이 없다’는 뜻의 ‘disabled’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의미로 ‘people with different abilities’, ‘differently abled’라 쓴다.
또 ‘신체적으로 어려운 도전을 받고 있다’는 뜻의 ‘physically challenged’로도 표현한다. 이는 앞에서 인용한 책에서도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 검색 사이트나 관련 사전에서는 ‘불리하다’는 ‘handicap’이나 ‘능력이 없다’는 ‘disabled’, ‘disability’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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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네이버 어린이백과사전
독일의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은 전무후무한 대 음악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듣지 못했음에도 수많은 교향곡, 소나타 등을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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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엮음의 헬렌 컬러의 3일만 볼 수 있다면 표지 캡쳐. ⓒ최순자
미국의 헬렌 켈러(1880~1968)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헬렌은 대학 졸업 후 평생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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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우 저서의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표지. ⓒ최순자
한국계 미국인 강영우(1944~2014) 교수는 중학교 때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그는 백악관 국가장애인권위원회 정책차관보와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까지 지냈다.
세상에 알려진 능력이 아니더라도 신체적 어려움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각자 개인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장애인’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나 서강대학교 김녕 교수가 제안하는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부르면 어떨까. 김 교수는 “휠체어 장애인 OOO 씨” 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OOO 씨”라 부르는 게 낫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영국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은 전설적인 철학자로 불린다. 그는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라고 했다.
어른들은 이미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쉽게 고쳐 부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언어의 감수성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자기 세계의 지평을 넓혀보자. 편견이 덜한 어린이들에게는 교육을 통해 ‘장애인’이라는 말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 부르도록 하면 어떨까.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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